한국 기업가 정신지수 44개국 가운데 28위

창업 의지 높지만 현실 뒷받침 안 돼

2015-11-23     김정덕 기자

박근혜 정부의 콘셉트는 ‘창조경제’다. 스타트업이 마음 놓고 뜻을 펼칠 수 있는 ‘창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한국인의 ‘기업가 정신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19일 암웨이가 발표한 ‘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mway Global Entrepreneurship ReportㆍAGER)’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업가 정신지수(AESI)’는 전세계 44개국 중 28위에 머물렀다.

점수로 환산하면 44점으로, 세계 평균(51점)과 아시아 평균(64점)보다 낮았다. AESI 지수는 암웨이가 올해 개발한 것으로, 2015 AGER에 처음 도입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 설문에 응한 한국인의 62%는 “스타트업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국가 중 11위에 해당하는 높은 응답률이다.

문제는 이런 의지가 현실적 어려움과 사회 환경에 가로막혀 쉽게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의 ‘스타트업 도전 실현 가능성’ ‘사회적 압박 대비 의지력’ 항목에서 한국인의 응답률은 각각 37위, 39위에 그쳤다.

이주헌 연세대(경영학) 교수는 “한국사회 시스템은 사업이 실패했을 때 기업가들이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도 사업 위험성을 줄여주지 못하고 있어 스타트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AESI 점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ㆍ인도ㆍ태국으로 각각 79점을 받았다. 장기불황ㆍ저출산ㆍ고령화ㆍ취업난 등 복합적인 사회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은 19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