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미디어에 ‘재갈’

터키의 언론 탄압

2015-11-03     강서구 기자

11월 총선을 앞둔 터키 정부가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터키 언론은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경찰이 언론탄압 비난 시위를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동원해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반反정부 성향의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는 ‘코자이펙 홀딩’에 테러조직 후원 혐의를 뒤집어 씌워서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 통제에 들어간 것에 대한 항의였다.

코자이펙 측 변호사는 이날 “지난 2년 동안 회계 감사를 받아왔지만 정부는 아무것도 밝히지 못했다”면서 “언론사들의 입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정부가 코자이펙 산하 언론사들을 탄압하는 것은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이슬람 사상가인 펫훌라흐 귈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귈렌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코자이펙이 ‘귈렌 테러집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