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ㆍ의류업체 한ㆍ중 FTA에 벌벌

중기중앙회 설문조사, 4곳 중 1곳은 경영악화 전망

2015-10-05     김다린 기자

우리나라 섬유ㆍ의류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시 국내 생산 기반이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섬유ㆍ의류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섬유ㆍ의류산업 중소기업 한ㆍ중 FTA 현장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7%는 한ㆍ중 FTA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체의 46.7%가 ‘국내 생산 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답해 섬유ㆍ의류산업에 미칠 좋지 않은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명 가운데 1명은 한ㆍ중 FTA 발효 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7.3%에 그쳤다.

한ㆍ중 FTA 발효 이후 몇 년을 버틸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시기와 관계없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았다. 한ㆍ중 FTA 정식 발효에 대비한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52.7%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투자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는 3%에 그쳤다. 한재권 중기중앙회 섬유산업위원회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국가경제 발전 차원에서 한ㆍ중 FTA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산업계 피해는 우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유ㆍ의류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