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예측 실패 한국은행의 굴욕

한은 경제전망 능력 논란

2015-09-21     강서구 기자

한국은행이 내놓은 경제전망이 번번이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9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경제전망 능력을 놓고 집중 추궁이 이뤄졌다. 홍종학(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와 실제 물가의 차이는 최대 2.0%포인트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당시 올해 물가 수준을 2.8%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물가 수준은 상반기까지 0.5%를 기록했고 7~8월에도 0.7%로 나타나는 등 0%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국내외 다른 연구원에 비해 실제 수치와의 격차가 컸다. 이한구(새누리당) 의원이 각 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실제 수치와의 차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1.7%포인트(2012년)를 기록해 국회예산정책처(1.5%포인트), 국제통화기금(0.8%포인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당초 전망과 어긋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예상할 수 없는 돌발 요인이 많이 있었음을 이해해달라”며 “한국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경제전망도 오차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연준도 틀리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은의 경제지표 전망치가 최근 1~2년간 맞은 적이 없다”며 “예측치가 틀린다는 것은 한은의 전문성에 있어 상처”라고 질타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