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존 전략 “M&A보단 기업결합”

초대형 기업결합 크게 증가

2015-09-14     김정덕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기업결합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 중에선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가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결합 건수는 313건, 금액은 총 127조7000원으로, 전년 대비 건수(286건)와 금액(88조1000억원) 모두 늘어났다.

이 중 국내기업의 기업결합은 249건, 금액은 39조4000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적극적 인수·합병(M&A)보다는 그룹 내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이 활발했다”며 “사업 외연의 확장보다 핵심 사업영역의 강화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결합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초대형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다. 제일모직-삼성물산(8조9000억), SK-SK C&C(6조3000억원), 한국외환은행-하나은행(3조300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아이엠투자증권(3조2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 계열사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67건이며 금액은 24조1000억원에 달했다. 국내기업 전체 결합 건수의 26.9%, 금액의 61.2%를 차지하는 규모다.

외국기업의 기업결합은 64건, 금액은 88조3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건수는 12.3%(7건), 금액은 16.6%(12조6000억원) 증가했다. 미국·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제약·생명공학·전기·전자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초대형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기업의 국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은 2건(4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건(1위)으로 올라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