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에 허덕 LCD 빛을 잃다
먹구름 몰려오는 LCD 업종
LCD의 패널 가격은 경기에 따라 등락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불황기에는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회복기에는 그 반대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들어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8월 2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8월 하반월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상반월 대비 2.3% 떨어졌다. 무엇보다 TV 패널의 평균 가격은 8월 상반월 대비 2.8% 하락한 158.9달러를 기록했다.
42인치(Full High Definition 기준) 패널 가격도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 패널의 평균 가격도 8월 상반월 대비 1.5% 하락한 68.9달러 기록했다. 노트북 패널의 평균 가격 또한 8월 상반월 대비 1.5% 하락한 35.2달러 기록, 주력 사이즈인 14인치와 15.6인치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1분기 대비 3.8% 감소하는 등 수요가 부진해서다. 이런 부진에도 한국·중국·대만 패널업체들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7세대 이상 대형 패널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상반기 이후 90%를 웃돌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최근 중국 패널 업체들은 일제히 8세대 신규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패널가격의 하락세는 세트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트 가격이 패널 가격의 변화에 후행하기 때문이다[※참고: 세트 가격은 경기 부진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한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고, 경기회복으로 패널 가격이 반등한 이후 하락세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2006년 삼성전자가 LCD 관련 선행투자를 한 뒤 대규모 영업적자 기록한 것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현 시점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다. 모든 투자는 ‘단기적 리스크’가 있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당분간 특별한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Equity 리서치센터·애널리스트 j.ko@nh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