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에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내라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목욕 효과 보려면]

2012-07-20     정다운 기자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인 것 중 하나는 목욕이다.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노폐물 배설을 활발하게 해 우리 몸을 정화시키는 목욕의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냉온욕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며 전신욕(全身浴)을 하는 것이다. 냉탕에서는 교감신경계가, 온탕에서는 미주신경계가 활발해져 자연적인 음양의 조화가 생긴다.

목욕은 또 자율신경계 조정에 큰 도움을 주고 피부 표면의 순환을 촉진한다. 내부 장기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기미나 경결 등 피부 변화에 대한 정화 작용도 이뤄진다. 감기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며, 특히 스트레스 해소와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냉온욕을 할 때 온탕의 온도는 41~43도, 냉탕은 15~18도가 이상적이다. 냉탕과 온탕에 1분~1분30초씩 번갈아가며 몸을 담근다. 입욕횟수는 7온8냉(七溫八冷)이며 냉탕에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낸다.

냉탕에서는 몸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자기 몸의 굳어있는 부분이나 아픈 부위를 문질러준다. 온탕에서는 가슴을 펴 폐포의 면적을 확장시키며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좋다.

숙취를 해소한다고 사우나탕에서 억지로 땀을 빼면 신장 기능이 약해지고 전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냉온욕도 병약자나 고령자, 특히 순환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병의 근본에 냉(冷)과 과식(過食)이 있다. 냉은 혈관을 수축해 말초의 혈액순환을 온전치 못하게 한다. 때문에 동맥의 혈류량은 감소하고 정맥의 혈류가 느려진다.

동맥의 혈액은 산소나 영양, 면역물질을 전신의 세포에 전달하고 정맥의 혈액은 세포로부터의 탄산가스나 여러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내장 활동이 나빠져 면역력이 저하되므로 병이 생기게 된다.

과식은 혈액속의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가져오고 이는 혈관의 내관을 좁게 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한다.

반신욕(半身浴)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의 미지근한 물에 명치 아래를 20분 이상 담그는 목욕법이다. 이때 팔을 물속에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흘린 뒤 한 시간 이내에 염분과 물, 비타민C 등을 섭취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비타민C의 가장 이상적인 보충법은 감잎을 말려 특수 처리해 만든 감잎차를 다려 마시는 것이다.

목욕을 끝낸 후에 양말은 반드시 신고 상반신의 속옷은 얇게, 하반신의 속옷은 두껍게 입는 것이 좋다. 그러면 피로회복, 감기, 고혈압, 중풍, 무릎통증, 요통, 생리불순,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족욕(足浴)도 있다. 족욕은 40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발을 5분 정도 담근 뒤 16도 정도의 찬 물에 5분 정도 담그는 것을 4~5회 반복하는 것이다. 불편하다면 간단하게 뜨거운 물에만 20분 정도 담가도 된다. 이렇게 해도 땀이 나지 않는 경우는 더운 생강차를 마시면 효과가 있다. 일교차가 크거나 날 씨가 추워 감기가 걱정된다면 족욕이 효과적이다.

목욕을 아침에 하면 하루가 즐겁고 모든 일에 상쾌한 기분으로 임할 수 있다. 저녁에 하는 목욕은 느긋하게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sunu8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