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농장 46% “구제역 또 발병”

구제역 발병농가 실태

2015-08-17     김다린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과거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위탁사육(비육) 농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구제역 발병농가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2월~2015년 3월 한돈농가 129개 농장을 대상으로 구제역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83%가 일관사육(모돈으로부터 자돈을 생산·비육해 출하) 농장, 5%는 비육(자돈 구입 또는 위탁 받아 비육해 출하) 농장으로 나타났다. 이중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46%는 비육농장이었다.

문제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절반가량이 과거 구제역 발생 경험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구제역이 과거 발생했던 57개 농장(46%)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으며 나머지 54.0%인 67개 농장은 과거 발생 경력이 없었다. 보고서는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는 2100여 농가로 당시 사육농가의 30%에 해당한다”며 “이 비율을 감안하면 2014~2015년 구제역 발생농장의 과거 구제역을 경험한 농장 비율은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