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지도’ 때문에 확실히 갈라서나

애플 iOS6부터는 자체 지도 탑재…스마트폰 시장서 우위 선점 경쟁

2012-06-07     정다운 기자

구글과 애플 사이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애플이 자사 제품에서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스’를 빼겠다는 강수를 뒀기 때문.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도와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애플이 올해 안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글 맵스를 제거하고 애플이 자체 개발한 지도 기능을 장착할 예정”이라며 “애플의 지도 서비스 개발로 양사가 다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새로운 지도 관련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구글맵스는 구글의 핵심 수익모델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 광고와 애플리케이션 관련 매출 등에서 엄청난 수입을 내고 있다. 오푸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도나 위치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광고는 2012년을 기준으로 전체 모바일 광고의 25%를 차지한다. 지도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지배를 위해 선점해야하는 영역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첫 시리즈(iOS 운영체제)를 발표하던 2007년부터 구글맵스를 사용했다. 양사의 협력관계에 금이 간 것은 2008년. 구글이 직접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깔린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다. 운영체제 외에도 구글이 애플 아이튠스와 비슷한 영화, 음악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자 애플이 견제의 맞불을 놓았다.

애플은 2009년부터 지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며 지도 개발을 준비해왔다. 2009년 7월 맵 프로그래밍 기술을 보유한 푸시핀사의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7월에는 웹 기반 3D 기술을 가진 캐나다 업체 폴리9을 인수했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애플의 지도가 3D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곧 선보일 iOS6에서는 애플이 개발한 맵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