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왔나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분식회계 의혹

2015-07-17     김정덕 기자

올해 3월 임기만료로 퇴임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구설에 올랐다. 고재호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2조원대의 부실을 일부러 숨겼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1759억원, 2013년 2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때에도 대우조선해양만 330억원의 흑자를 발표했다.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순수 대우조선해양 출신인데다가 영업통이며, 실적까지 받쳐줬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고 전 사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8억9000만원의 연봉도 받았다.

하지만 정성립 사장이 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러자 고 전 사장이 연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실을 일부러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때 홀로 승승장구했던 게 의심스러웠다”면서도 “산은 출신이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로 있는 상황에서 사장 혼자 의도적으로 부실 반영을 미루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