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들이는 ‘디폴트 바이러스’

푸에르토리코 신용등급 강등

2015-07-07     김미선 기자

그리스에 이어 푸에르토리코도 디폴트 위기에 빠지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2계단 내린 ‘CCC-’로 하향 조정했다. 720억 달러(약 80조9000억원)에 달하는 공채를 푸에르토리코가 갚기 어려울 거란 우려가 반영된 조치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가 6월 28일 TV 방송에서 “720억 달러의 공채를 갚을 길이 없다”며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원인이 돼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S&P는 이날 푸에르토리코의 현금 유동성 약화 등을 이유로 들어 향후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 관계자는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 환율 약세, 또는 부채의 구제가 앞으로 6개월 내에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전날 푸에르토리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 관찰 대상’을 유지해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 놨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푸에르토리코의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3주 전 9.18%보다 급등한 9.85%를 기록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