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은퇴 후 생활비 월 696만원 “뜨악”

2015 한국 부자보고서

2015-06-15     이호 기자

한국 부자들은 저성장ㆍ저금리의 추세로 원하는 투자 수익률을 얻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밝힌 ‘201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는 약 18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3년에 비해 8.7% 증가한 것이다. 이런 증가율은 2013년의 2.5%에 비해 높은 수준이나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3.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한국 부자의 45.2%가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낮아지고 있고 서울 내에서 강남3구의 비중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적 쏠림 현상이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한국 부자는 저성장ㆍ저금리의 추세가 지속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보다 긍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한국 부자는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월평균 696만원(연 8357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일반가구의 은퇴 후 월평균 적정 생활비 218만원에 비해 약 3.2배 높은 수준이다. 소득 규모 및 구성의 측면에서 일반가구와 부자가구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부자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2억9000만원(중앙값 2억원)으로 일반가구의 연소득 평균 4676만원을 크게 상회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