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실세-정준양 ‘검은 고리’ 드러날까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 검찰 소환 조사
2015-05-22 김정덕 기자
전 전 회장은 2013~2014년 ‘세화엠피’와 세화엠피 이란 현지법인 ‘SIGK’, 계열사 ‘유영E&L’ 등을 통해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의 이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22억원을 보관하다 65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중 540억원 이상이 국내에 들어온 정황을 포착하고, 전 전 회장에게 자금유입경로와 사용처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전 전 회장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성진지오텍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옵션 상품 ‘키코’에 투자해 약 2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부채비율이 9만7500퍼센트까지 치솟아 부도 직전까지 내몰린 바 있다.
포스코는 2010년 이런 기업을 인수하면서 전 전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나 높은 1600억여원에 사들였다. 전 전 회장은 M&A 이후에도 CEO직을 유지했다.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에 ‘MB정부 실세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정준양 전 회장은 MB정부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