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전략’, 러시아 시장 녹일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러시아 출국

2015-05-15     김다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5월 11일 러시아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루블화 급락과 러시아 경제 침체로 급격히 축소되는 상황에서 현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역발상 경영’ 문화를 현지에서 강조할 것라는 말도 들린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 급락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수출 채산성까지 나빠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감산과 수출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연산 20만대 규모인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현지생산 확대로 환차손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현대차의 역발상 전략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현대ㆍ기아차의 러시아 현지 시장점유율은 19.8%. 지난해 같은 기간(13.9%)보다 5.9%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정 부회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