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슬래브 커넥션’ 꼬리 밟혔다

박재천 코스틸 회장, 포스코 비자금 조성에 가담 혐의로 구속

2015-05-15     김정덕 기자

박재천 코스틸 회장이 5월 14일 구속됐다. 13일 포스코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고 곧바로 구속된 셈이다. 김도형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박재천 회장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박 회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와 쓰고 남은 슬래브(철근콘크리트 바닥판)를 거래하면서 납품가격이나 거래량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20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빼돌린 비자금 일부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그룹 고위 관계자에게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대부업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동원하고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2001년)한 지 3개월 만에 코스틸 계열의 대부업체 미다스캐피탈을 설립했다. 그런데 이 업체는 미래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저축은행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수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곳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