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슬래브 커넥션’ 꼬리 밟혔다
박재천 코스틸 회장, 포스코 비자금 조성에 가담 혐의로 구속
2015-05-15 김정덕 기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박재천 회장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박 회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와 쓰고 남은 슬래브(철근콘크리트 바닥판)를 거래하면서 납품가격이나 거래량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20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빼돌린 비자금 일부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그룹 고위 관계자에게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대부업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동원하고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2001년)한 지 3개월 만에 코스틸 계열의 대부업체 미다스캐피탈을 설립했다. 그런데 이 업체는 미래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저축은행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수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곳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