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담장 위에 올라선 ‘막말 총수’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검찰 수사 받을 듯

2015-05-08     김정덕 기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교수들에 대해 “목을 치겠다”는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박용성 전 회장이 중앙대 재단 이사장 임기 중에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뒷거래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박 전 회장이 박 전 수석의 외압을 등에 업고 중앙대 본ㆍ분교 통합과 교지단일화 등의 역점사업을 성사시키고,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이미 혐의가 인정돼 5월 7일 구속됐다.

박 전 수석은 중앙대에 대한 특혜에 반대하던 교육부 담당 직원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하는 데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 대가로 박 전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간 2011년 임대분양 시기가 아닌데도 부인 명의로 두산타워 상가를 3억3000만원에 분양받고, 8000여만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이를 뇌물로 보고 있다. 2008∼2012년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뭇소리’에 두산 계열사가 18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 점, 박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나온 이후 2013년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도 유착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외에 중앙국악연수원 건립비용을 경기도와 양평군에서 지원받으면서 억대의 공사비를 더 타낸 혐의와 뭇소리 재단 공금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