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그리스 파산해야 산다”

獨 이포 경제연구소장 주장

2015-05-04     김다린 기자

독일의 싱크탱크인 이포(Ifo) 경제연구소가 “유럽이 그리스를 유로존 내에 머물게 하는 것은 내보내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파산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뮌헨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한스-베르너 진 이포 경제연구소장은 4얼 27일(현지시간) “이런 방법이 그리스를 위해서도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자국 통화가치 절하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용인한 다음 나중에라도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가 유로존 내에 잔류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하는 것은 유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진 소장은 “그렉시트에는 위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수많은 기회도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그리스가 지금까지 흘러온 방식을 보면 많은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럼에도 유로존 정상들은 유로존 탈퇴라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그리스를 품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더라도 위기는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면 유로존의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고 실수를 하고 경쟁력을 유지 못해도 언제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