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식량을 위협하다

2050년 쌀 자급률 47.3%, 기후변화 적응할 기술개발 필요

2015-04-20     강서구 기자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계속될 경우 2050년 쌀 자급률이 50%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16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농림수산식품 기후변화 영향분석 및 영향평가모델 구축’ 보고서를 발표했다.

KREI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공급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작물생육모형의 단수(1000㎡ 당 수량)변화와 한국농업시뮬레이션모형(KASMO)을 연계한 기후농업연계모형(SIM CAR)을 이용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가정한 ‘대표농도경로(RCP) 8.5’ 시나리오에서의 2050년 쌀 생산량은 181만t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때의 예상량인 289만t보다 100만t가량 줄어들었다. 또한 쌀 자급률은 47.3%로 2010년 83.1%에 비해 35.8%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가정한 ‘RCP 4.5’ 시나리오에서도 2050년 쌀 지급률은 51.8%로 낮아졌다. 'RCP8.5(Repre sen 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8.5)'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해 노력하지 않고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해 2100년 이산화탄소가 940ppm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지구 기온변화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취약성 평가 ▲기후변화 적응성과 생장량이 우수한 품종육성 ▲재해(가뭄·홍수)대비 수자원관리시스템 개발 ▲이상기상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식량안보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REI 관계자는 “자급률이 낮아진 상태에서 곡물가격 급등·곡물파동 등을 겪을 경우 식량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