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모르는 숨은 ‘효자 상품’

MMF의 재발견

2015-04-08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요즘처럼 저금리 상황에선 어떤 펀드가 유리할까. 1순위는 채권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상승해서다. 특히 채권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MMF는 괜찮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효자상품’이다. 더구나 소비자 관심이 적어, 투자기회도 상대적으로 많다. 언제든 찾을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30년 가까이 주식·펀드시장을 바라본 필자는 안타까운 게 한두 개가 아니다. 그중 하나는 채권에 대한 소비자의 무관심이다. 1%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채권은 괜찮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효자상품인데 그런 내용을 아는 이가 별로 없어 아쉽다. 특히 MMF(money market fund)는 채권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융상품의 대표선수격이다.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 외로 큰 편이다. 300조원에 이르는 펀드 규모 중 3분의 1 이상(107조31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MMF가 원금의 손실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섭섭하지 않게 수익을 안겨다 준다는 것이다.

최근 MMF 상품의 수익률을 살펴보니 1년 수익률이 2.5% 내외였다. 3개월 수익률은0.54~0.55%를 기록했다. 연간 2% 이상은 무리가 없는 수익률 수준이다. 펀드명에 ‘법인’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은 기업 전용 상품이지만 그ㅁ렇지 않은 펀드는 누구라도 단돈 1만원부터 수억원까지 입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더구나 1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MMF는 언제 찾아도 수익률의 손해가 없다.

MMF에는 1년·3년·5년 단위로 발행되는 국공채·회사채 등이 유통시장에서 매매를 거듭하다가 편입돼 만기를 맞이한다. 3개월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국공채, 우량 회사채들로 운용된다는 얘기다. 때문에 실세금리가 잘 반영되고, 유동성 확보도 용이하다. 최근처럼 저금리 상황에선 MMF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채권은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올라가는 상품이라서다. 할인의 개념을 적용하면 이해가 좀 쉬울 것이다.

1만원짜리 1년 만기 채권은 시중금리가 5%일 때 9500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3%로 금리가 내려가면 9700원이 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자연스레 상승해 수익이 더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MMF가 채권과 다른 부분이 있다. 채권은 장부가帳簿價가 아닌 시가市價로 평가하는 게 원칙이다. 반면 MMF는 장부가를 따른다. 때문에 시장의 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수익률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시장가격과 장부가의 차이가 ±0.5% 이상일 때는 시가를 적용한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정도 차이는 채권시장의 대혼란인 경우에 해당하므로 일반적인 경우로 보기 어렵다.

MMF는 이제 안심해도 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채권시장의 혼란기는 지나갔다. 금융당국이 투자대상채권의 종류를 안전한 쪽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공채 등 한국 자본시장이 존재하는 한 안심해도 되는 수준의 채권을 선택하는 금융상품이라면 괜찮은 단기자금 운용의 방법이다. MMF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몇가지 MMF 상품정보를 확인하면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 중 하나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