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된다고? “통째로 바꿔라”

이호 기자의 新창업학개론

2015-03-26     이호 기자

을미년 새해가 들어서도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장사가 안되는 매장이 속출하면서 고민이 깊어진다. 그렇다고 투자비용을 날리면서 폐업할 수도 없는 상황. 이럴 때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업종전환 창업이다.

매년 100만명이 창업하고, 그중 80만명이 문을 닫는다(국회예산정책처 자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자영업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로선 달갑지 않은 통계자료다. 창업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여론에 적극 움직이는 곳은 프랜차이즈 시장이다. 실패한 초보창업자에게 ‘업종변경’ 기회를 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업종전환’ 창업은 신규창업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 동종 업종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 물품의 사용이 가능한데다 별도의 점포비 등도 소요되지 않는다. 특히 일정 기간의 영업을 통해 상권을 파악, 새로운 아이템을 잡기에도 용이하다.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도 업종전환이 나쁘지 않다. 경기침체로 창업자가 줄어들면서 가맹점을 늘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치킨펍 프랜차이즈 브랜드 ‘쭈노치킨가게’는 창업자금 전액 대출지원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점포만 있으면 인테리어와 주방기기, 간판 등 창업비용 전액을 대출 알선해 준다. 신규 창업자나 기존 자영업자 모두 해당된다. 여기에 신규가맹점 선착순 10개점에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가맹비(300만원)와 교육비(100만원)를 면제해 줄뿐만 아니라 매장 홍보비용, 무료시식 이벤트, POS도 무상 지원한다.

명태요리전문 ‘맵꼬만명태찜’도 업종전환 창업을 희망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간판과 주방 집기 등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맵꼬만명태찜 관계자는 “최근 매출 개선 방법을 모르거나 아이템 경쟁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가 많다”며 “업종변경을 통해 재창업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기농 죽&스프 ‘본앤본’은 기존 죽전문점에 식상한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이 활발한 브랜드다. 특징은 거의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유기농 쌀과 찹쌀, 국내산 참기름, 친환경 야채로 만든 육수, 친환경 팥과 녹두부터 국내산 쇠고기와 전복 등 모두 100% 국내산 재료다. 인테리어도 기존 죽전문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프리미엄 죽 시장을 선점하려는 창업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와 스페셜티 드립커피 전문점 ‘띠아모커피’도 업종전환 창업자와 신규 창업자에게 총 12종 2800만원 상당의 커피기기를 무상 임대해 주는 지원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간은 3월말까지다. 아울러 창업자금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해준다. 신규 창업자와 기존 가맹점주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의 서비스다. 신한은행·하나은행과 연계된 맞춤 금융상품이다. 본사인 띠아모코리아를 통해서도 최대 3000만원의 독자적인 창업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요리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즉석 철판요리전문 ‘요리마시따’를 두드려보는 것도 좋다. 요리마시따는 셰프전문지원 시스템을 갖춰 철판전문 교육을 받은 요리사를 배출한다. 이를 통해 창업자는 주방인력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철판요리로 인해 업종전환시 인테리어 등 일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창업과 결합한 협동조합팀과 상의한다면 어렵지 않게 업종전환을 할 수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