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우리 없으면 휴대전화 못 만들어

PCB업계 절대강자 코리아써키트

2012-07-17     유두진 기자

갤럭시S3가 출시됐다. 예상만큼 반응이 뜨겁다. 아이폰5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그곳에 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코리아써키드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거래업체의 좋은 성과는 곧 해당사의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코리아써키트는 영풍그룹 계열회사다.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다. 1972년 창립한 이 회사는 PCB 한길만을 걸어 왔다. 코리아써키트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에 따라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코리아써키트의 주력제품은
스마트폰·태블릿PC에 적용되는 다층 PCB다. 글로벌 모바일 기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주고객사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 갤럭시노트 등 주력제품에 PCB를 대부분 공급했다. 애플에는 아이패드 시리즈를 중심으로 부품을 공급해 왔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다.

알려졌다시피 갤럭시S3는 스마트폰 종결자라고 불리며 1000만대 가까운 사전예약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이후, 코리아써키트의 경영 개선세가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코리아써키트가 국내 최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인터플렉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이다.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사실상 코리아써키트의 자회사다. 코리아써키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만 2400억원 이상이다. 코리아써키트의 시가총액이 28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보유하고 있는 인터플렉스의 지분가치만 해도 시가총액에 육박한다.

이는 코리아써키트가 보유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FPCB는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플렉스로부터의 지분법이익만으로도 190억원 수준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하다. 수익가치로 봐도 동종업체 대비 현저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본업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자회사 실적만 좋은 기업들은 가치대비 할인해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리아써키트의 경우 본업이 탄탄하다. 그러면서 자회사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치대비 할인될 이유는 없다고 판단된다.

지난해 46억원이었던 코리아써키트의 순이익은 올해 440억원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비 867.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S3 출시와 하반기 선보일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따른 이슈 모멘텀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주가는 지속적인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승일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