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M&A ‘승자의 저주’ 불렀다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 M&A·해외투자에 7조원 ‘펑펑’

2015-03-20     김정덕 기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 기간 추진한 대형 인수ㆍ합병(M&A)과 투자 규모가 7조410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준양 전 회장은 2009년 2월 취임해 지난해 3월 퇴직 전까지 총 11건의 지분투자와 M&A를 단행했다. 먼저 2009년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대한ST업체(지분 85%)를 600억원에, KB금융지주 지분 3.66%를 2500억원에 사들였다. 2010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60.31%)을 3조3724억원에,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ㆍ40.38%)을 1593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에너지머트리얼즈(50%)와 동부메탈(10%) 지분도 각각 430억원과 981억원에 인수했다.

해외지분 투자에도 돈을 펑펑 썼다. 2010년 호주 광산 개발업체 AMCI사(49%)를 1947억원에, 2012년 자원 개발 투자업체 로이힐(15%) 지분을 1조7790억원에 사들였고, 2011년 태국 냉연 스테인리스업체 타이녹스(66.39%)를 3950억원에 인수했다.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철강생산업체 크라카타우(70%)를 8267억원에, 인도의 용융도금강판 생산업체 포스코-마하스트라(100%)도 3212억원에 사들였다. 그 결과, 포스코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정 전 회장 취임 3년 만인 2011년 말 92.5%로 치솟았다. 과도한 M&A와 해외투자가 ‘승자의 저주’를 불렀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