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채권단 갈수록 태산이네

자본금 97.4% 잠식, 관리종목 지정 우려

2015-03-16     박용선 기자

대한전선 채권단이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한국거래소는 3월 12일 “대한전선은 자본금의 100분의 50 이상이 잠식(97.4%)된 상태”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공시했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사유가 발생해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이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금지된다. 대용유가증권으로 사용하는 것도 제한된다. 더욱이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대한전선의 재무상태가 무척 나쁘다는 의미다.

채권단은 지난 2월 대한전선에 16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으로 대한전선의 여신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대한전선의 차입금은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단기 3600억원, 장기 5700억원 등을 합쳐 대략 930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은 2013년말 약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한 바 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으로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상황이 어려워 재무상황이나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일단 지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기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