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후폭풍 사원 임금 ‘꽁꽁’

2009년 이후 첫 사원 연봉 동결

2015-03-02     박용선 기자

삼성전자가 임원에 이어 평사원 임금도 동결했다. 일반 사원의 연봉이 동결된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를 빠른 시일 내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어렵게 의견을 모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은 동결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책정하는 기준인상률과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로 구성되는데, 이 중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기본연봉을 올려왔으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준인상률은 1.9%였다. 2013년에는 5.5%, 2012년과 2011년에는 각각 4% 안팎을 인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 악화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외 삼성그룹의 대부분 계열사 역시 실적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삼성전자 평사원들의 임금 동결에 앞서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연봉동결 외에도 연차 이월, 무급휴가 권장 등의 사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