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멜로디에 담다
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헨젤과 그레텔
2015-02-25 김현정 체칠리아
세계 오페라 역사에서도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헨젤과 그레텔(Hansel&Gretel)’을 작곡한 이는 바그너(Wagner)의 비서였던 훔퍼딩크(Humperdink)다. 이 작품이 나름의 독창성을 갖고 있지만 바그너의 테크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유다. 다만 훔퍼딩크는 구전 멜로디와 동요의 후렴 등을 인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래서 동화가 오페라의 소재로 쓰이는 유행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헨젤과 그레텔’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함께 어린이가 한껏 즐길 수 있는 오페라다.
#1막 = 가난한 집안의 방. 헨젤과 그레텔은 집안일을 돕다가 잠시 쉬기 위해 난로 옆으로 옮겨 앉는다. 아이들이 쉬고 있는 것을 본 아이들의 어머니 겔트루데(Geltrude)는 소리를 치며 나무라다가 그만 우유 한통을 쏟는다. 그 우유는 가족의 유일한 한끼 식량이었다. 놀란 두 아이들은 숲으로 딸기를 따러 도망친다. 아버지 페터(Peter)가 일터로부터 바구니 한가득 좋은 음식과 물건들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숲속에 나쁜 마녀가 아이들을 오븐에 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페터는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2막 = 숲속. 마귀의 은신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이들은 딸기를 먹어치운다. 어머니로부터 ‘먹어선 안 된다’는 말을 귀따갑게 들었지만 까맣게 잊어버렸다. 빈손으로 돌아갈 용기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잔디 위에서 잠이 든다. 잠이든 아이들을 14명의 수호천사가 지켜준다.
#3막 = 동트는 새벽녘. 아이들은 잠에서 깨고 헨젤이 깊은 잠을 잤다고 말하는 사이 그레텔이 꾼 꿈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주위에는 더 이상 숲이 보이지 않는다. 마녀가 아이들을 현혹하기 위해 설탕으로 만들어 놓은 집만 보인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서 먹으려는 찰나에 마녀는 마법의 지팡이로 그들을 잡아놓고 도망가지 못하게 한다. 그레텔은 어쩔 수 없이 식사를 준비하고 마녀는 헨젤을 잡아먹기 위해 살을 찌운다.
하지만 마녀가 잠시 방심한 사이 그레텔이 마법의 지팡이를 차지하게 된다. 그레텔은 이 지팡이로 헨젤을 해방시키고 있는 힘껏 힘을 합쳐 마녀를 오븐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게 마녀의 마법과 함께 집이 모두 사라지고 두 아이는 뒤늦게 도착한 부모님과 포옹한다. 뜻밖에 마법에서 풀려난 다른 아이들로부터 감사 인사도 받는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