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의 웃픈 밀당
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행복한 미망인
2015-02-11 김현정 체칠리아
유명 오페레타 작품 중에는 ‘행복한 미망인’이 있는데 연속극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골주제와 비슷하다. 특히 이 작품은 재벌 미망인의 사랑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무대는 1905년께 파리. 폰테 베드리나 공화국 대사인 남작 제타 미르코는 재벌급 미망인 한나와 다닐로 백작을 혼인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사이 제타 미르코 남작의 부인 바랜시엔과 카밀 드 로씨용이 밀회를 즐긴다. 작고한 한나의 남편은 은행원으로 폰테 베드로 공화국의 제일가는 부자였다.
남편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한나가 다른 공화국 남자와 재혼하면 유서에 따라 그녀의 유산은 (한나가 재혼하는) 남자 소유가 된다. 그렇게 되면 작은 폰테 베드로 공화국의 재정 파탄이 올 수도 있다. 폰테베드로 공화국의 국왕이 대사인 제타 남작에게 한나의 새로운 남편이 반드시 내국인이어야 한다며 명령을 내린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대사는 서기관 니구스를 데리고 그녀의 신랑감 후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다닐로를 만나 한나와 결혼할 것을 권유한다.
다닐로 백작은 한때 한나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의 집안에서 그녀의 미천한 집안 출신을 트집 잡아 강제로 헤어져야만 했다. 대사는 다닐로와 한나를 대사관에 초청해 성대한 파티를 연다. 여전히 다닐로를 사랑하는 미망인 한나는 그녀의 진심을 감추고 다닐로에게 질투심을 유발한다. 다닐로 역시 한나를 사랑하지만 돈 때문에 구애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다. 무도회가 진행되는 사이 대사 부인인 발렌시엔과 프랑스 외교관 카밀 드 로씨용의 밀회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정원의 작은 정자에서 단둘이 숨어 있다가 남편에게 들킬 뻔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를 챈 서기관 니구스는 대사 부인 발렌시엔 대신 한나가 정자에서 나오는 것처럼 상황을 수습한다. 한나가 카밀 드 로씨용과 함께 정자에서 나오는 것을 본 대사는 부인이 배신했는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미심쩍어 한다. 이 광경을 본 다닐로는 불같이 화를 내며 파티장을 뛰쳐나간다.
다시 한나의 집에서 성대한 무도회가 열리고 막심 무용단의 경쾌한 공연이 시작된다. 무용수들을 바라보며 샴페인을 마시며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다닐로 백작. 한나는 그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다닐로는 그동안 겪었던 많은 고통을 잊고 한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한나 역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다닐로와의 결혼을 모두에게 알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