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왕서방 LTE에 꽂힐 때…
위기의 삼성전자 반전 타이밍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와 비슷한 7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의 약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중국의 LTE폰 교체수요가 나타나는 2015년 하반기가 삼성전자의 ‘반전 타이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trategy Analytics)이 2014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예상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745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9.6%를 기록했다. 39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3분기 대비 89.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대비 출하량이 5.9% 감소해 애플과 같은 19.6%를 기록했다. 애플은 중국시장에서도 대화면 아이폰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출하량 1340만대로 샤오미(1570만대)에 이어 중국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선호도가 높은 중국에서 1위 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과의 제휴가 주된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
애플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분기 애플의 북미 시장점유율이 41.0%였던 점을 감안하면 2014년 4분기 출하량은 최소 18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1ㆍ2위 시장(중국ㆍ북미)에서만 3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애플은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의 도약에도 연간 시장 점유율 15%대를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과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3년 32.3%에서 7.5% 하락한 24.8%에 그쳤다. 2015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2014년 29.3%에 못 미치는 16.4%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LTE 상용화 1년 만에 최대 LTE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LTE폰 시장의 성장률은 36.5%로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예상이다.
삼성전자, 中 시장에서 활로 트일까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하락세(2014년 3분기 13.9%)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시장에서 반격을 노리는 삼성전자에 중국시장은 두가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째는 애플이 중국시장 2위로 올라서면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활로가 트인다는 점이다. 둘째는 화웨이ㆍZTEㆍ레노버를 제외한 로컬 업체의 해외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중국 로컬 업체 간 온ㆍ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하이엔드 스마트폰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애플과의 평균판매단가(ASP) 격차가 커지고 중국 로컬 업체들의 ASP는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시장부터 저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공략 가능한 부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 회복 전략은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로컬 업체들의 LTE폰 교체 수요가 이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보급형 전략 스마트폰을 중국시장에 우선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상반기에 갤럭시S6 성공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 spkim@kbs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