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송금시스템서 ‘수수료’ 빼다

토마토솔루션, 수수료 없는 국제간 송금서비스 ‘트랜스퍼’ 출시

2015-01-16     박병표 기자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국제간 외화송금 수수료도 내지 않는 획기적인 국제 송금 시스템이 개발됐다. 금융 관련 스타트업 토마토솔루션은 금융회사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간 송금 서비스 ‘트랜스퍼(transfer.trade)’를 개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영국 ‘트랜스퍼와이즈’의 P2P(개인간 거래) 방식의 화폐송금서비스와 유사하다.

이 서비스는 외화를 송금할 때 은행이 개입하지 않고, 해외 송금을 원하는 국가에서 각각 상대국으로 송금하려는 사람을 찾아 연결해 주는 일명 매칭 서비스다. 가령 A국가의 ‘회원1’이 B국가의 ‘회원2’에게, B국가의 ‘회원4’가 A국가의 ‘회원3’에게 돈을 보내려 하면 트랜스퍼 서비스가 개입해 각국의 국내 통장으로 자국 화폐를 보내준다.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처리돼 혁신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현행법상 불법인 ‘환치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환 거래법에 따르면 외국환 업무는 금융회사 등만 할 수 있다. 하지만 토마토솔루션 측은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송금하려는 사람과 송금 목적 등의 정보가 정확하게 관리된다면 이 서비스의 불법소지는 없다”며 “외국환거래법이 규제하는 취지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관련 규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해외 진출을 우선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규제가 없는 영국이나 아일랜드에 법인을 설립한 뒤 ‘서비스 역수입’을 추진하겠다는 거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은 많지만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박병표 더스쿠프 기자 tikitiki@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