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애플을 ‘썩은 사과’ 취급했나
애플 시가총액 신기록 경신
2014-12-03 최범규 인턴기자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 나스닥에서 전날보다 0.53달러 오른 119.10달러로 개장했다. 8분 후인 오전 9시38분께는 119.75달러로 장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때 애플의 시가총액은 7023억5000만 달러(약 780조원)였다. 시가총액 2위인 거대석유기업 엑손모빌보다 3000억 달러 이상 많은 규모다. 경쟁사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물론 이 기록이 장 마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11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891억 달러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CEO에 취임한 팀 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의 혁신을 주도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의 주가는 2012년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4월엔 주당 55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는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최근 공개한 아이폰6(스마트폰), 아이워치(웨어러블 기기), 애플페이(모바일 지불 플랫폼)가 잇따라 성공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기록은 MS가 1999년 세운 시가총액기록 613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선다. 물론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당시 MS의 가치는 8740억 달러에 달해 현재의 애플보다 높다. 이 때문인지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가 수준이 아직도 낮은 편이라고 말한다. MS의 당시 주당수익비율(PER)은 72배였지만 애플의 PER는 18배에 불과해서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뉴욕 증권 전문가들은 애플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꾸준한 배당금 지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증권 전문가 중 70%가 애플 주가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은 최근 애플 경영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애플 주가가 주당 203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