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달콤함, 심장까지 녹이다
초콜릿에 숨은 효과들
‘비만의 상징’으로 불리던 초콜릿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초콜릿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초콜릿이 고혈압ㆍ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함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일 다크초콜릿 100g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후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에도 좋은 초콜릿
일주일 동안의 초콜릿 소비량을 공개한 1000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한 결과, 한주 동안 5회 이상 정기적으로 초콜릿을 섭취한 사람들의 BMI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1포인트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초콜릿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BMI가 낮다는 얘기다. 초콜릿이 심혈관 질환과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 덕이다. 일반적으로 초콜릿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포도주ㆍ녹차보다 많다. 이런 폴리페놀은 암ㆍ노화ㆍ충치ㆍ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항산화 작용도 한다. 폴리페놀이 차세대 기능성식품과 의약 소재로 주목을 끄는 이유다. 특히 카카오 폴리페놀은 제4의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이 다양하다. 이 성분은 치아에 플라그(치태) 형성을 막고 위점막 손상을 억제한다. 롯데중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폴리페놀의 플라그 억제 효과는 녹차 폴리페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성분이 충치예방 효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롯데제과와 롯데중앙연구소가 1990년 미국특허(US Patent 4908212)를 획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아울러 서울대 의과대학 정명희 교수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이형주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카카오 폴리페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이 일으키는 위점막 손상을 억제해 위염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국내 초콜릿 꾸준히 성장세
이런 효과 때문인지 국내 순수 초콜릿 시장은 2010년 1459억원에서 2012년 1900억원으로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보다 15~20% 이상 신장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일명 ‘하이카카오’로 불리는 고함량 카카오 초콜릿은 지난 몇년간 큰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는 2010년 120억원에서 2013년 200여억원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드림카카오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콜릿보다 2~3배 이상 높은데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웰빙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카카오 함량이 56%인 ‘드림카카오56’의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960㎎, 카카오 함량이 72%인 ‘드림카카오72’는 1353㎎에 달한다. 부드러운 밀크초콜릿의 인기도 동반상승 중이다. 밀크초콜릿은 폴리페놀 함량이 500~600㎎으로,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런 밀크초콜릿의 대명사로 꼽히는 제품은 1973년 탄생한 가나초콜릿이다.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ABC초콜릿도 인기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