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DNA, 그 ‘파괴적 혁신’

공유경제 파급효과

2014-11-28     김윤경 핫트렌드 2015 연구위원

공유경제를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계소득이 필요한 이들이 소유재산을 활용할 전략을 짜고 있어서다. 공유경제는 산업에도 변화를 줄 공산이 크다.

서로의 믿음을 통해 집과 차를 빌려주는 에어비앤비(airbnb)ㆍ휩카(WhipCar)뿐만 아니라 운송서비스 우버(uber), 심부름서비스 태스크래빗(TaskRabbit) 등이 부상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소비패턴을 바꿀 새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공유경제 서비스는 기존 사업구조에 ‘무언가를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사업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모델이 가능한 이유는 IT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에 있다. 보다 편리하게 재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공유경제’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공유경제는 제공자와 사용자, 그리고 사회 전체의 자원 활용 측면에서 모두에게 이득을 주고 있다. 공유서비스 제공자는 소유 재화의 활용도를 높여 추가적인 수익을 올린다. 사용자는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사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이 용이하다. 또한 잉여재화가 없어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는 유례 없는 경기침체기를 맞아 추가적인 가계소득원을 마련할 요량으로 소유재화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사람들의 니즈와 맞물려 당분간 장기적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물론 공유경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만은 아니다. 우버택시처럼 기득권을 가진 기존 사업자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는 재화의 활용과 소비자 효용을 동시에 증대시킬 수 있는 경제모델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버의 창립자 칼라닉은 “사람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나르는 ‘글로벌 운송 플랫폼’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유경제에 IT기술을 접목하면 전통산업을 위협하는 혁신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어떤 재화 기반의 사업 모델도 안전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사업구조를 공유경제 서비스 모델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기업의 마케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엔 정보나 가치를 일방적으로 제공했다면 이젠 ‘공유 플랫폼’이 작동할 수 있다. 마케팅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펼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할 땐 참여자들이 공유한 아이디어와 경험의 가치(기여~활용~확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폰과 IT기술,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디어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확실하게 보상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재미를 더하는 ‘개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가미한다면 ‘가치 공유 놀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캠페인 참여자의 경험이 새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고객 스스로 열광적인 가치를 만들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공유할 만한 생태계가 구축될 거란 얘기다.
김윤경 핫트렌드 2015 연구위원 webmast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