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가계흑자 심화 “허리띠 너무 졸랐나”
월평균 흑자액 97만4000원 사상 최대치
2014-11-24 강서구 기자
가계의 소비 억제 여파로 ‘불황형 흑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38만원, 월 평균 지출은 341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한 월평균 흑자액은 97만400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 7만원(7.84%)이나 늘어난 수치다. 월 평균 가계 흑자는 2011년 3분기만 해도 70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3년 만에 약 40% 가까이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순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보육료 지출 등을 지원하면서 이전소득이 늘어나 흑자 규모가 커지는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가계소득은 2분기보다 23만5000원(5.6%) 증가했다. 근로소득 20만원, 이전소득이 2만4000원, 재산소득이 1000원, 비경상소득이 1만6000원 늘어났다. 반면 사업소득은 6000원 감소했다. 월평균 지출은 16만5000원(5.1%) 늘었다. 소비지출(257만6000원)이 3.9%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비소비지출(83만8000원)은 8.5% 증가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교육비가 9만3000원, 교통비가 2만원 증가한 데 반해 의류ㆍ신발은 3만8000원, 주거ㆍ수도ㆍ광열비는 3만4000원 감소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