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이어 경제성장률까지 ‘추락’

러시아 경제 감싸는 이중고

2014-10-30     김미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단계 내렸다. 이 등급은 피치와 같은 수준으로 지난 4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낮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보다 한단계 높다. 무디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서방 국가의 제재로 경제성장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자국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10월 13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루블화는 지난 3개월간 달러화 대비 13%까지 하락했다. 외환보유고는 10월 20일 4520억 달러로 최근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모스크바 지점의 수석 경제학자 블라디미르 오사코브스키는 “나쁜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비관적인 수준은 아니다”며 “러시아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무디스는 2015년 러시아 경기가 2009년 이후 두번째로 후퇴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로 내다봤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