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M&A 위해 귀를 훔치다”

中, 도 넘은 도청

2014-10-21     김미선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된 뉴욕의 명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보안 문제’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AP통신이 10월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7층 높이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자주 묵는 곳으로 유명하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보안 문제가 불거진 건 호텔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중국이 호텔에 도청 및 사이버 염탐 장치를 설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텔을 인수한 이는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으로 덩샤오핑의 2남 3녀 중 차녀인 덩난의 딸 덩줘루이의 남편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인수와 중국 정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티스 쿠퍼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은 “현재 호텔 매각의 세부 사항과 (중국계) 회사의 장기 시설 이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보안 문제 등과 비용을 감안해 미 정부의 객실 임대 계약 갱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은 대사의 주거지 임대 기간을 최대 10년 또는 그 이하로 허용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의 임대 계약은 내년까지다. 하지만 1년 또는 2년 연장도 가능하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 호텔과 임대 계약을 끝낼 경우 비용이나 유엔 본부와의 접근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