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도↓ 하락동력 더 강해

10월 펀드시장 전망

2014-10-17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등으로 선진국과 이머징증시가 모두 하락세를 타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형ㆍ채권형 펀드의 자산 가격은 받쳐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9월 글로벌 펀드시장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선호도가 혼조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차단으로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증가하는가 하면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공습이 글로벌 증시와 유동성을 제한하기도 했다. 선진국과 이머징지역의 자금 순유입 상황도 비슷하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서는 각각 128억 달러와 26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선진국 시장 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강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지역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산규모는 각각 104억 달러, 24억 달러였다. 미 연준의 통화완화정책 입장을 확인하면서 북미지역의 자금유입이 다시 늘었고, 선진국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으로 순유입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지역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산규모는 각각 19억 달러와 7억 달러였다. 선진국 채권형 펀드 내 북미와 서유럽 지역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자금 순유입이 감소했고, 아시아지역 채권형 펀드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순유입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하락세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유출도 증가했다. 그러자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9월 한달 동안 1조5749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을 제외한 주식혼합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도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하락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지역 설정액은 6.91% 감소했고, 미 금리인상 기대감에 해외채권형 설정액도 2.60% 감소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북미지역 설정액은 6.91% 감소했고, 미 금리인상 기대감에 해외채권형 설정액도 2.60% 감소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국내 수익률이 상승한 반면, 해외는 1%대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 약세에도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과 해외 채권형도 플러스 수익을 실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월간 수익률은 2.88%였다. 국내 부동산과 재간접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했던 반면, 해외 부동산과 재간접펀드는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해외 주식형 설정액도 늘렸다. 최근 국내외 지수하락을 설정액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종합해볼 때, 10월 국내외 주식ㆍ채권 시장은 하락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선진국의 투자 이슈 부재로 이머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향후 미 출구 전략과 관련된 논의들이 확산되면 달러약세를 기반으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펀드 시장도 상승보다는 하락동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자산 가격은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njmoon@de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