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공룡의 포효 “네이버, 기다려”

다음카카오 공식출범

2014-10-06     이호 기자

국내 IT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룡이 탄생했다. 국내 포털의 2인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메신저의 절대 강자 카카오가 합병 작업을 완료, 1일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 ‘다음카카오’로 공식 출범한 것. 다음 주가도 급등하면서 1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가량으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5조원보다 2배나 높은 금액이다.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하면서 IT 주식부호 순위도 왕좌가 바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기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는 2조936억원이다. 이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인 1조2309억원에 2배 이상이다. 김범수 의장은 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계약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지분 22.23%(1257만4461주)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음카카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세훈(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석우(카카오 공동대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다음카카오의 합병시너지를 이끌어낼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각각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 신화를 써 내려간 두 업체가 시너지를 내면 국내시장에서만은 네이버와 패권을 다툴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의 검색기능 강화와 최근 잇따라 선보인 카카오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 페이’, 모바일 쇼핑 ‘카카오픽’, 모바일 뉴스 플랫폼 ‘카카오토픽’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