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아닌 문화를 설계하다

기아차의 Designed by K

2014-10-02     박용선 기자

기아차가 ‘자동차’를 넘어 ‘문화’ 디자인에 나섰다. 과거 제품의 속성을 위주로 한 광고 캠페인에서 고객의 특성과 니즈를 분석해 그에 적합하게 디자인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디자인드 바이 케이(Designed by K)’ 캠페인이다.

9월 17일 저녁,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 영화ㆍ예술인들이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여행ㆍ휴대전화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영상이 상영됐다. 가나아트센터는 제작자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변했다. 기아차가 독립영화나 좋은 필름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영화ㆍ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 ‘제 1회 필름나이트 디자인드 바이 케이(Film Night Designed by K)’를 후원ㆍ개최했다.

이번 필름나이트 시사회는 기아차가 진행하고 있는 ‘K 시리즈 캠페인’의 취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바로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감성적으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올 7월부터 자동차를 넘어 문화까지 디자인하는 기아차의 새로운 생각을 알리기 위해 ‘디자인드 바이 케이(Designed by K)’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그동안 제품의 속성만을 위주로 광고 등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식을 넘어 기아차 K시리즈 고객의 특성과 니즈를 분석해 그에 적합하게 ‘디자인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제안한다는 게 핵심이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트를 제작하기 위해 기아차는 영화감독ㆍ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아티스트들이 영상물을 연출하도록 했다. 또한 패션ㆍ미술ㆍ취미ㆍ여행ㆍ자동차 등 전문 잡지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에디터들이 참여해 디지털 콘텐트를 제작하도록 했다. 그동안 기아차는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디자인 경영’을 바탕으로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된 신차를 출시하며 레드닷ㆍIDEA 어워드ㆍ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했다.

진화하는 기아차 ‘디자인 경영’

이날 필름나이트 시사회에는 총 9편의 영상이 상영됐다. “요즘 남자들은 인터넷으로 여행지를 검색하고, 전화 한통으로 예약한 뒤 편하게 쉬고 오는 여행을 즐긴다. … 그러나 이것은 상업지향의 여행사를 피하고 현지인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며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고 천천히 여행하는 젠틀맨이 세계와 만나는 방법이다.” 준초이 사진작가가 제작한 K7 페어 트래블(Fair Travel) 영상에 나오는 마지막 멘트다. 진정한 여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병곤 감독의 ‘K5 시그니처 퍼퓸(Signa ture Perfume)’, 킴보킴 감독의 ‘K3 폰 스택 게임(Phone Stack Game)’ 등 나머지 영상도 다양한 소재를 통해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보여줬다. 각 감독과 아티스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물론 각 영상에는 기아차 K시리즈가 등장, 주인공과 함께한다. 기아차에서 후원한 이번 필름나이트 시사회가 1회에 그치지 않고,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문화와 이야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사 영상은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다른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참가자들로부터 편안한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디자인드 바이 케이 캠페인은 디자인과 관련한 기아차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앞으로 기아차는 자동차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디자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