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 감자 ‘초읽기’ 경영권 빨간불

위기의 남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2014-09-30     박용선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을 전망이다.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자금난에 빠진 동부제철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김준기 회장의 지분을 대폭 줄이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총 신규자금 600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김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36.94%를 100분의 1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한다. 이 방안이 마무리되면 김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2%대로 떨어져 경영권을 잃게 된다. 일반주주는 4대 1의 감자가 진행된다. 채권단은 9월 30일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대주주에게 차등감자는 불가피하다”며 “김준기 회장이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에 참여할 의사(사채출연 등)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고 현 상황에선 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11.23%의 지분을 보유한 동부CNI고, 김준기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씨는 각각 4.04%와 7.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부건설(7.12%), 동부화재(4%) 등을 포함한 동부그룹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전체 지분은 36.94%다. 동부제철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7월부터 자율협약을 받고 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