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들면 그만이거늘…

스마트폰 전용도로 갑론을박

2014-09-26     김미선 기자

중국에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도로가 등장했다. 중국 신화왕新華網은 9월 13일(현지시간) 충칭重慶시에 중국 최초로 스마트폰 이용자만 다닐 수 있는 전용 도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에서 보행자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띠터우주低頭族(머리 숙인 부족)’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도로가 만들어진 건 중국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 스마트폰 사용자만 다닐 수 있는 전용보도가 등장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방송에 필요한 실험을 위해 만든 거였다. 당시 방송사는 워싱턴DC 18번가 1000개 블록을 절반으로 나눠 안쪽은 스마트폰 사용자, 바깥쪽은 그렇지 않은 보행자만 걷도록 했다. 그러나 실험 결과 새로운 질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도로도 중국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을 제대로 보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보도에 모였을 때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이 조치는 띠터우주의 나쁜 습관을 방임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