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비디오 게임계의 ESPN 꿈꾸나

아마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인수

2014-08-28     박용선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비디오 게임계의 ESPN(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을 꿈꾸고 있다. 아마존은 8월 25일(현지시간) 9억7000만 달러(약 9900억원)를 주고 비디오 게임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모습이나 게임 플레이 화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여 주는 서비스다. 넷플릭스·구글·애플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인터넷 트래픽을 기록하는 사이트로 주목받았다.

트위치의 방문자는 2012년 2000만명에서 올 7월 5500만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방문자는 다른 사람들의 게임을 실시간 또는 녹화로 시청하기 위해 트위치 웹사이트 트위치닷TV를 방문한다. 광고는 방문자가 시청하는 게임에 배치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게임플레이 중계와 시청은 세계적인 현상이다”며 “트위치는 비디오 게임을 중계하는 수많은 사람을 모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최근 신사업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스마트폰 파이어를 출시했고, 연회비 99달러에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영화·TV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하는 영상 스트리밍 수신기도 선보였다. 특히 자체 게임 스튜디오에서 비디오 게임을 제작하고, 자체 파이어 TV 수신기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등 온라인 비디오 게임사업도 힘을 쏟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아마존이 비디오 게임계의 ESPN(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이 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부정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사실 트위치는 아마존에 앞서 구글과 매각 협상을 펼쳤다. 시장 분석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에는 구글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자가 없다”며 “트위치는 아마존의 유형 자산으로 더 이용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