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노예들이 노 젓던 배?

에어버스 ‘안장 좌석’ 디자인 논란

2014-08-01     이지은 기자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미래 항공 좌석 개념도를 담은 디자인 특허를 출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이 7월 18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디자인은 낮은 등받이의 안장 같은 좌석 모양이다. 에어버스는 지난 6월 이 디자인을 특허출원했다. CNN은 “이 좌석 디자인이 항공업계에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런 모양의 좌석이라면 항공사들은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역시 특허를 내면서 “안장 방식으로 좌석을 바꾸면 좌석 3개를 놓는 공간에 4개를 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승객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비행기 좌석?’이라는 제목으로 이 디자인 특허를 고대 그리스나 로마시대 때 노예들에게 노를 젓게 한 배에 비유했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CNN에 “이번 특허 출원으로 곧 항공 좌석이 안장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로버트 게이지 에어버스 영국 지사 홍보 담당은 이메일을 통해 “이 디자인이 개발돼도 좌석 구성과 유형에 대한 선택은 항공사들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