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환경관리시스템 구축하라”
CSR 보고서❹ 고객ㆍ환경 위한 CSR
미국 장난감회사 마텔은 2007년 2000만개가 넘는 장난감을 리콜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금속을 대량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마텔이 외주업체에 대해 환경 관련 평가를 받게 하는 등 적극적인 CSR 활동을 진행했다면 엄청난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금기금투자가도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획득하기 위해 기업평가과정에서 업적 전망과 재무정보만 아니라 ESG(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 등)의 비재무정보도 고려한다고 말한다.
이를 보면 세계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CSR 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환경보호 및 관리 필요성에 대해 3.80점으로 높은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의 73.75%가 “필요하거나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환경보호 및 관리를 위한 기업의 CSR 활동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응답자의 80%가 “보통 이하의 활동”이라고 답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CSR 활동 책임 부서에 문제가 있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CSR 책임부서로 어디가 적당한가를 묻는 질문에 설문 응답자들은 별도의 부서와 경영기획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경안전 부서를 선택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 담당부서 특성상 리스크 관리와 고객 확보, 제품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분야가 어디에 집중돼야 하느냐의 질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역 환경보존을 선택한 응답자는 3.75%밖에 되지 않는다. 사회복지와 지역사회발전에 비해 10분의 1의 수치다.
기업이 CSR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는 고객 획득(3.92)이다. 좋은 기업 평판(4.3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점수다. 그렇다면 고객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무엇일까. 설문 응답자들은 좋은 품질 및 서비스 제공(71.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소비자 불만의 신속한 처리(8.75%)가 뒤를 이었다.특이한 점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7.5%)다.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금융권의 고객정보 유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질사용시 건강 및 안전보장(6.25%)에 이어 저렴한 가격 보장(2.5%)은 가장 낮은 선택을 받았다. 가격 경쟁력이 더 이상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