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아직 죽지 않았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의 자신감

2014-07-18     김건희 기자

인텔이 올 2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어닝서프라이즈다. PC 부문에서 선전한 데다 서버시장이 성장세를 탄 덕분이다. 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감소한 건 아쉽다는 평가다. 인텔은 7월 15일(현지시간) 올 2분기 매출 138억 달러(약 14조2029억원), 순이익 28억 달러(2조9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 순이익 40% 증가했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는 매출 137억 달러 수준이었다.

인텔의 깜짝 실적은 한동안 주춤하던 PC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장조사업체와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를 종합하면 올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대외적인 요인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 종료와 기업들의 PC 교체 주기가 도래한 것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부문도 인텔의 실적이 회생하는 데 한몫했다. 사물인터넷의 확산과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인텔이 마이크로서버 부문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덕분에 인텔 데이터센터그룹의 올 2분기 매출은 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한 사물인터넷부문 매출도 5억3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인텔은 모바일 부문에선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인텔이 전사적으로 집중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나 줄어든 5100만 달러에 그쳤다. 모바일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PC시장과 사물인터넷이 든든하게 인텔을 떠받칠 전망이다. 인텔의 올 3분기 전망은 매출 144억 달러, 수익률은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PC부문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탄다는 전제 하에 인텔은 올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을 기존보다 5% 상향조정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태블릿용 프로세서 출하량이 올 2분기에 1000만대를 기록해 연초에 밝힌 4000만대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듯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