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그룹 총수 야구장엔 등장하는 이유

기업 홍보 효과는 기본, 딱딱한 이미지 개선 가능

2012-06-04     박용선 기자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대 넥센전을 찾았다. 넥센타이어가 메인 스폰서인 넥센히어로즈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넥센타이어 1000여명 직원이 함께 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국내 야구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결과는 넥센타이어의 주요 제품인 내수 RE(교체용 타이어) 판매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강화 등 기업 이미지 개선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강 회장과 마찬가지로 야국장 경영에 나서는 그룹 총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날 선수단을 찾아가 격려를 했다. 이 모습은 이날 언론사의 스포츠면을 장식했다. 

지난 5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아들과 함께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사장은 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등 따뜻한 아버지 모습을 연출했다. 16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대 두산 경기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박찬호 선수를 껴안으면서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야구경영은 기업 홍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딱딱한 총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