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 쓸모없는 ‘MBA 로드’

아시아 기업 CEO의 독특한 요건

2014-06-18     이지은 기자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기업에서는 경영전문대학원(MBA)이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데이터 업체 클릭(Qlik)이 6월 8일(현지시간) 아ㆍ태 지역 기업 CEO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80%는 MBA 학위가 없었고, 3분의 2 이상은 자국 대학교 출신이었다.테리 스메그 클릭 아시아본부 부회장은 “아시아 CEO들에게는 해외 교육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는 MBA가 CEO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CEO 대부분은 재무ㆍ제조ㆍ에너지 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으며, 지금의 CEO직과 전혀 관련 없는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경우도 많았다. 또한 대다수는 관리 부문의 임원직을 맡은 적이 있었다. 8.8%만이 이전에 CEO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메그 부회장은 “일본이나 호주에선 법이나 인류학을 공부한 사람이 CEO를 맡는 경우도 있었다”며 “일정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CEO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폭이 넓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CEO들 중 대부분은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일환으로 인턴을 하거나 재무 부문에서 일을 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지역 CEO는 남녀 모두 평균 연령이 56세였지만 성비性比에선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났다. 여성 CEO는 3.2%에 불과했고, 홍콩과 일본에서는 여성 CEO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전세계 기업에선 여성 CEO가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