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구팬시점 더 멀티해져라
권강수의 창업 Study
2014-06-12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학교 앞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문방구, 이젠 ‘추억의 장소’로 전락했다. 일반 성인까지 겨냥한 문구팬시점이 자리를 대신한다. 그렇다고 안전하다는 건 아니다. 더 멀티해지지 않으면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1970~1980년대 방과 후 아이들이 꼭 들르는 곳, 학교 앞 문방구. 달달한 불량식품이 가득했고, 오락기에 뽑기까지 아이들의 재미거리가 넘쳐났다. 시대가 변했다. 문구류나 장난감을 사기 위해 문방구를 찾는 이는 드물다. 대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다. 골목길에 있던 문방구도 대로변 복합문구팬시점으로 변했다. 대표적인 대형 팬시 문구점으로는 모닝글로리, 아트박스, 핫트렉스, CNA, 사무용품 전문점 오피스디포, 알파,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등이 있다. 대형 팬시 문구점은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트렌디한 콘셉트로 전시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 문구용품점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소통하며 감성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점포는 소비층이 많이 이동하는 지역이 좋다. 도보와 차 모두 접근이 좋은 대로변, 출근길이 유리하다. 또한 3㎞ 이내에 다수의 학교가 밀집된 주거지역에 위치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테리어 비용은 3.3㎡(약 1평)당 100만원 안팎이다. 문구점은 POS기기부터 복사기, 코팅기, 컴퓨터까지 많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판매 제품도 미리 갖춰놔야 하기 때문에 초도물품 구입비용은 1억~1억5000만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동내 미니문구점 규모는 제외하고 총 구성비용은 점포비 포함해 2억~3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력상품은 직장인의 경우 사무용품과 컴퓨터 관련 용품, 학생은 학용품과 팬시용품이다. 문구, 사무용품, 전산용품, 제도ㆍ화방, 제본ㆍ코팅 등 다양한 서비스 관련 상품도 주요 매출원이다. 물건은 중개상인을 통해 납품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도매로 물건을 가져올 경우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매장에 직원이 2명 이상 있을 경우 1명은 배달을 하는 것도 더 매출을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매장 2㎞~3㎞ 이내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손님이 적은 오후 2~5시에 전날부터 오전까지 들어왔던 주문량을 배달하면 가능하다. 아울러 인터넷 구매층 확대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의 방법이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실패확률이 크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에 따라 처음부터 온라인 사업을 하기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문구점은 물건이 필요한 손님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구매가 즉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고객의 필요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품을 구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상품의 수가 최소 5000종에서 많게는 2만종 가까이 되기 때문에 꼼꼼하지 않으면 상품관리나 재고관리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사무기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문구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문구와 교육, 유아 보육용품을 함께 다루거나 도서를 겸하는 등 ‘멀티 플레이’를 각오해야 한다. 아울러 트렌드에 민감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팬시를 비롯해 새로 나오는 오피스 제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매장 콘셉트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생들을 위한 팬시 문구, 사무용품 주력 문구, 주부를 위한 생활용품 문구처럼 말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