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찍어내던 BOJ, 출구를 더듬다
日 양적완화 축소하나
2014-06-04 이지은 기자
일본은행 내부사정에 정통한 전현직 금융 관계자들은 “일본은행이 13개월간 지속돼온 양적완화정책의 출구전략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규모 양적완화정책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정책 핵심이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2%대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완화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1%대에 진입한 데다 4월 소비세 인상의 충격을 일본경제가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정책 이후 단계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 세계경제는 혼란에 빠졌다. 일본은행은 그런 혼란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이 양적완화 실시 이후 60조∼70조엔(5890억∼6870억 달러)이 풀린 점을 감안할 때 급속하게 자금을 회수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일본은행 부총재는 “2%의 물가상승률이 목표로 제시됐지만 일본은행의 목표는 디플레이션 방지뿐만 아니라 중ㆍ장기적으로는 4∼5%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양적완화축소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려는 입장을 보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