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백마 탄 왕자 만나다
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체네렌톨라
2014-05-30 김현정 체칠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작곡가 로시니가 체네렌톨라(Cenerentolaㆍ상드리용의 이탈리아 말)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는 작곡가 마스네가 원제목 그대로 오페라 상드리용(Cendrillon)을 작곡했다. 로시니 작품은 원작의 계모를 탐욕스러운 의붓아버지로 각색해 바리톤으로 노래를 부르도록 했고, 신데렐라 역할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했다. 1막=체네렌톨라(Cenerentola)로 불리는 안젤리나(Angelina)는 의붓아버지인 돈 마니피코(Don Magnifico) 남작과 그의 전처 소생인 변덕스러운 두딸 클로린다(Clorinda)와 티스베(Tisbe)로부터 온갖 구박을 받는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체네렌톨라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언니들의 뒷바라지를 한다. 어느 날 언니들이 구걸하는 거지를 집밖으로 내쫓는 걸 본 안젤리나는 남몰래 거지를 도와준다.
그런데 그가 바로 거지로 위장한 돈 라미로(Don Ramiro) 왕자의 선생님인 알리도로(Alidoro)이다. 왕자가 신붓감을 찾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연다는 소문이 퍼진다. 돈 라미로 왕자는 자신의 신하 단디니(Dandini)를 왕자로, 자신은 신하로 위장한 채 체네렌톨라의 집을 방문해 여인들을 파티에 초대한다. 체네렌톨라의 친절함에 감동한 왕자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두 의붓언니들의 질투심 때문에 그녀는 파티에 참가하지 못한다.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도착한다. 바로 체네렌톨라다. 왕자가 몰래 의상을 전달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깜작 놀란다.
2막=체네렌톨라는 왕자로 위장한 단디니의 청혼을 거절하고 왕자의 시종으로 분장한 진짜 왕자 돈 라미로에게 반했음을 알린다. 단디니는 돈 마니피코 남작에게 자신은 진짜 왕자가 아님을 밝힌다. 실망한 남작은 두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체네렌톨라는 미리 집으로 돌아와 누추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사를 돌보고 있다. 돈 라미로 왕자가 뒤따라 들어와 신분을 밝히고 체네렌톨라에게 청혼한다.
무대는 왕실로 바뀌고 결혼식장에 의붓아버지와 의붓언니들이 도착해 체네렌톨라 앞에 무릎 꿇는다. 체네렌톨라는 모두 용서하고 왕자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