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는 사라지지도, 죽지도 않았다”

존 첸 블랙베리 CEO, 작심한 듯 부활 공개발언

2014-05-29     김건희 기자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무르던 ‘블랙베리’가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5월 28일(현지시간) 존 첸 블랙베리 CEO는 IT전문매체 리코드가 미국 샌드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블랙베리 회생방안과 사업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첸 CEO는 “사람들이 블랙베리의 앞날을 걱정하고 어둡게 전망한다”며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베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새로운 플랫폼과 사업모델을 수립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베리는 올 4분기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자판을 탑재한 풀 터치 제품으로, 보급형 단말기다. ‘원더미어’라고 불리는 고급형 스마트폰 개발에도 매진한다. 아울러 기업용 스마트폰과 메신저(BBM) 사업에도 변화를 도모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집중했던 블랙베리는 첸 CEO 취임 이후 모바일․데이터․보안서비스로 사업방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사업은 심장박동 모니터, 자동차 등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EO가 공개석상에서 회사의 상황과 사업현황을 상세하게 언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첸 CEO의 공개발언은 ‘죽어가던 블랙베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랙베리의 사업방향과 회생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해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첸 CEO는 “앞으로 2년이 지나면 블랙베리의 현금유동성이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블랙베리가 저평가 받는 지금이 투자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베리는 경영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올 3분기 내로 3억500만 캐나다달러(약 286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