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설계, 그 간절한 사투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2014-05-28 김건희 기자
천재라 불리는 건축가의 도시설계 이야기
그런 그가 자신의 건축 인생을 책으로 묶었다. 대담집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다. ‘김석철의 건축 50년, 도시 50년’이 부제다. 대담은 기자 출신 변호사 오효림씨가 맡았다. 건축과 도시설계를 동시에 하는 김석철은 어떤 사람일까. 그의 이력이 ‘김석철’을 설명한다. 여의도ㆍ한강 마스터플랜, 서울대 마스터플랜, 예술의전당, 한국예술종합학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쿠웨이트 자흐라 신도시, 베이징北京 경제특구 등을 설계했다. 도시설계로 명성을 얻은 건축가인 셈이다.
김석철은 이렇게 얘기한다. “인생의 80%를 도시설계에 바쳤다. 도시설계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고 자부한다. 건축가로서는 아직 평가가 이르다. 건축은 스스로 대표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만한 건물을 짓지 못했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인류역사상 도시설계를 자신만큼 많이 한 사람은 없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니, 멋지다. 하지만 그가 인생의 8할을 쏟아 부은 도시설계는 사투死鬪의 현장이다. 도시설계를 맡을 때마다 1000쪽이 넘는 논문을 읽어야 했고, 모래땅으로 이뤄진 여의도 벌판에 국제금융센터를 만들 땐 우여곡절이 잇따랐으며, 개인의 능력을 넘어선 국가적 프로젝트를 나홀로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도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바친 시간에는 간절함이 흐른다. 김석철이 50년 건축 인생을 기록으로 남긴 이유다.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조식제 지음│아카데미북
특허청 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인 조식제 서기관이 국내 약초에 관한 책을 발간했다. 15년간 전국을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2400여장의 약초 사진에 2500여건의 특허와 논문자료를 곁들였다. 2012년 펴낸 1권이 산삼ㆍ하수오 등 약초와 송이ㆍ능이ㆍ상황버섯 등 식물 위주였다면 2권은 고들빼기ㆍ냉이 등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그가 그립다」
유시민 외 21명 지음│생각의길
노무현 대통령 추모집. 유시민ㆍ조국ㆍ정철ㆍ신경림ㆍ정여울ㆍ류근ㆍ한홍구ㆍ노경실 등 22명의 저자가 인간 노무현을 탐색했다. 안 될 것을 알지만 그른 것에 대항하는 용기, 사리사욕이나 명성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수호하는 정의로움, 사람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겠다는 소신 등을 담았다. 이들은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겠다고 다짐한다.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사계절출판사
전세계 25개국으로 판권을 수출한 밀리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의 신작이다. 뒤뜰ㆍ벽장ㆍ다락방ㆍ창고 등 오래된 집에 비밀처럼 숨어 있는 공간을 통해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는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작가 황선미는 “누구나 남들에게는 철저히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뒤뜰이 있다”고 말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